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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한국지역지리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사)한국지역지리학회 제15대 회장 한국교원대학교 지리교육과 김영훈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참으로 당황스럽고 준비 없이 보내고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지역지리학회도 코로나로 인해 대면보다는 비대면, 그리고 최소한의 인적 교류를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병운 회장님 이하 많은 분의 도움으로 한국지역지리학회는 큰 어려움 없이 학회가 운영되었습니다.

저는 2004년 한국교원대학교에 자리를 잡은 이후 여러 학회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직을 맡았을 때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소임을 수행할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저의 활동 결과를 떠나 일종의 책임감이라 생각하며 사명감 혹은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지리학’을 하는 교수자와 연구자로서의 운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들 보다 더 조금은 더 일해야 하는, 더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개인적인 소명으로 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지리학’이 항상 따뜻한 봄날 같은 때가 언제인가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지리학’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성찰과 발전을 모색해야만 하는 한국 사회에서의 학문적 운명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리학’을 업으로 하는 저의 경우, 때로는 개인적 이익보다는 지리학회라는 조직에 우선해야 할 때도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리학을 직간접으로 관계하고 있는 우리 학회 여러분들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학회의 회장이라는 직책은 절대로 가볍지도 않고 명예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회장의 역할과 활동은 언제나 학회의 방향과 발전에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 소명을 떠나 한국지역지리학회 회장으로서 심적으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최근 들어 ‘지역’이라는 화두는 지리학뿐만 아니라 학문 영역과 사회 전반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지역’의 중요성과 학문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또 하나의 반증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국지역지리학회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는 학회 바깥의 실질적인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2022 교육과정에서부터 초중등 학교 현장을 포함해서 우리 사회의 ‘소멸’ 논의까지 ‘지역’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지역’이라는 용어가 대한민국 의사결정 조직에서부터 국민 개개인까지 친근(?)하게 언급되는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아마도 우리 동네가 없어진다는 ‘소멸’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보니 ‘지역’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이런 만큼 한국지역지리학회는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고 생각하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의 임기가 2년입니다.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상임이사, 일반 이사, 편집 이사진분들께서 많을 도움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상임이사 및 편집이사분들께서 각자의 역할을 부탁드렸습니다. 모든 분이 정말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수락해 주셨습니다. 세상일은 사람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저와 2년을 함께 하실 부회장 세 분 이하 모든 상임이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2년 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롭다는 것보다는 전임 회장님들과 회원분들께서 계속 관심이 있었던 일들 위주입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마무리하고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마중물 같은 생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부족하지만 이런 일들은 회원분들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내용입니다.

먼저, 지역지리학 관련 학술서를 발간하고자 합니다.
그간 우리 학회는 ‘지역지리학 개론서’, ‘지역지리와 지리교육’ 등 지역지리 전문 학술서를 발간하여왔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또 다른 학술서 발간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전문서와 함께 가능하다면 일반 대중을 위한 가볍게 ‘지역’을 이해하는 단행본도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학회 회원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대학원생들과 젊은(?) 지리학 연구자들의 참여 공간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지난 학술대회의 대학원생 포스터 발표가 좋은 사례였습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대학원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도들은 저 개인적으로는 연구와 강의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원생과 가능하다면 학부생들의 참여를 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학회 회원분들의 도움과 의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술대회를 보다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연 2회 개최하였던 학술대회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이후 잠시 비대면으로 진행되기도 하였으나, 다시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대면을 원칙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런 체계 속에서 가능하다면 학술대회 방식의 탄력적 운영도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어 관련 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혹은 ‘지역’을 다루는 국내외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학술대회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지역’에 대한 ‘지리학’의 적극적 대응과 목소리를 주변 타 학회와 관련 학술 공간에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이 부분은 학술부에 계시는 상임이사분들과 계속 상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만큼 한국지역지리학회의 정체성과 당위성은 계속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정 상황 개선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지역지리학회의 고민이기도 하고 앞으로 크게 개선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해결책은 없다고 봅니다. 최선의 대안을 찾아 개선방안을 계속 고민해 보겠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재정적으로 약간의 여유는 학회가 조금은 도전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마중물이 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학회 회원분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학회 재정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신임 회장으로서 저의 생각을 회원분께 적었습니다. 양해해 주시고 저의 마음이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바쁘신 중에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라도 한국지역지리학회에 하실 말씀이나 건의할 내용 있으시면 저에게 연락 주십시오.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사)한국지역지리학회 제15대 회장 김영훈 올림